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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미사일(CM, Cruise Missile)이란 말 그대로 장거리를 순항해서 날아가는 미사일을 말하는데 제트 엔진 또는 램제트를 탑재하고 날개를 통해 얻은 양력으로 지형을 따라 순항 비행으로 이동하여 지상 또는 해상 목표물을 정밀 공격하는 데 쓰이는 유도미사일을 일컫는다. 순항 미사일은 주로 제트엔진을 사용하고 비행 중 조종이 되므로 지상 수m로 저공비행할 수 있고, 표적을 우회하여 공격할 수 있어 방공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또 명중률이 높고, 탄도미사일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핵탄두를 탑재해 강력한 파괴력과 장거리를 비행능력을 가진 전략용과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고 재래식의 고톡화약 탄두를 가진 전술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술용은 주로 대함미사일이 많다. 그리고 발사 플랫폼에 따라 공중발사와 함 또는 잠수함발사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순항 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Tomahawk)인데 전략용과 전술용이 모두 있으며 외부 모습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장착할 수 있는 탄두는 핵탄두, 다중탄두, 고폭탄두가 있다.

 

<잠수함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하는 장면>

 

순항 미사일은 일반적인 항공기와 비슷한 비행 원리를 가지고 있다. 비행기처럼 장시간 작동 가능한 엔진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날개를 이용해 양력을 얻는다. 순항(Cruise, 순항) 미사일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는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는 탄도미사일과 구별지을 수 있는 특징이다. 항공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비행한다는 특성 상, 순항 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미사일이 방공망에 요격당할 확률을 줄여 생존성을 높이게 된다. 순항 미사일은 비행경로를 사전에 설정해 둘 수 있어, 적 방공망의 취약지점을 골라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격하게 해서 적의 방어 대응능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순항 미사일이 방공망을 우회해서 섬 지형을 따라 함정을 공격하는 경로 모사>

 

 

탄도미사일은 이동표적에 대한 공격이 어렵지만 순항 미사일은 가능하므로 다양한 공격 목표에 대해서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순항 미사일은 마하 1.0 미만의 아음속 영역에서 비행하지만, 명중률이 높아서 탐색기의 성능에 따라 CEP 1m 수준의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미사일 내 컴퓨터에 목표까지의 지도를 기억시켜 레이더로 본 지형과 대조하면서 진로를 수정하는 TERCOM(terrain contour matching)이라는 유도방식의 채용으로 명중정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 유도방식은 인공위성을 사용해서 미리 표적까지의 지형을 입체사진으로 촬영하고, 그것을 수 km 간격으로 바둑판처럼 구획해서 미사일에 기억시켜 두면,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하면서 계속 지형을 측정하고, 기억한 지형과 대조하면서 궤도를 수정하므로 거의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순항 미사일의 장점인 정밀한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적국의 지형 및 표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군사위성 등 감시정찰 자산이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장거리에서 정밀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특성과 아군 인명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 덕에 순항 미사일은 전쟁 초기 방공망 제압 또는 방공망의 보호를 받는 중요 표적 공격에 스탠드-오프 무기로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순항 미사일 중 중 토마호크와 ALCM이 걸프전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순항 미사일은 현대 전장의 주역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2011년 리비아를 상대로 실시한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는 한번에 토마호크 124발이라는 무지막지한 물량으로 리비아의 방공망을 와해시켜 버리기도 했다.

 

순항 미사일이란 명칭은 어디까지나 비행하는 방식에 따른 정의이고 목표표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순항 미사일을 표적에 따라 분류해보면 크게 지상표적을 공격하여는 대지용, 함정을 공격하는 대함용, 항공기 등을 목표로 하는 대공용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의 순항미사일이 지상공격용으로 쓰이고 토마호크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오직 대지 공격용 미사일만 순항 미사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하푼과 대함 공격용의 순항 미사일이 있고 장거리 대공 미사일 중 하나인 CIM-10 Bomarc은 램제트 방식의 지대공 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다. 러시아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연안에서 저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대함공격용 순항 미사일들을 개발해서 Tu-95나 Tu-22M같은 폭격기와 오스카급 잠수함 등에 장착하였다.

 

<대지 공격용 순항 미사일>

  • 미국 : AGM-84E SLAM / AGM-84H SLAM-ER, AGM-86 ALCM, AGM-158 JASSM/JASSM-ER, BGM-109 토마호크

  • 독일/스웨덴 : TAURUS KEPD 350

  • 영국/프랑스 :Storm Shadow / SCALP EG

  • 한국 : 현무-3

  • 러시아 : 3M-54 클럽, 브라모스

  • 중국 : 슝펑

※ 핵탄두 장착을 목표로 개발된 대지 공격용 순항미사일

  • 미국 : AGM-28 하운드독, AGM-53 콘도르, AGM-69 SRAM, AGM-129 ACM

  • 프랑스 : ASMP(Air-Sol Moyenne Portée)

  • 러시아 : Kh-90

 

 

<대함 공격용 순항 미사일>

   • 미국 : AGM-84 하푼, AGM-158C LRASM

  • 러시아 : P-15 테르밋(나토코드: SS-N-2 스틱스), P-270 모스킷(나토코드: SS-N-22 썬번), P-500 바잘트(나토코드: SS-N-12 샌드박스), P-700 그라니트(나토코드: SS-N-19 쉽렉),

 

그리고 순항 미사일은 발사하는 플랫폼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공중에서 발사하는 공중발사 순항 미사일ALCM, Air-Launched Cruise Missiles), 지상에서 발사하는 지상발사 순항 미사일(GLCM, Ground-Launched Cruise Missile), 잠수함이나 수상함에서 발사하는 함발사 순항 미사일(Sea-Launched Cruise Missile, SLCM) 등이 있다.

순항 미사일은 초창기에는 주로 폭격기에서 발사하는 핵투발용으로 운용되었으나, 공대지/공대함 용으로 비핵탄두를 장착하고 전술폭격기나 전폭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들도 개발, 배치되어 요즘은 비핵 탄두를 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핵탄두는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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