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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이라는 영화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영화에 청나라가 명나라에서 뺏었다는 홍이포가 나온다. 영화에서는 성벽을 박살내고 집에 떨어져서 터지는 장면도 나온다. 이 홍이포가 어떤 대포인지 한번 살펴본다.

홍이포란 네덜란드인이 만든 화포이다. 명나라에서 네덜란드인을 부를 때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오랑캐란 뜻으로 홍모이(紅毛夷)라고 불렀는데 네덜란드의 화포란 뜻으로 홍이포라 부른 것이다. 이를 청나라에서는 홍의포라 불렀다. 오랑캐를 뜻하는 이자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1604년에 중국과 싸울 때 이 대포를 사용했는데 그 파괴력이 명나라의 대포를 압도하였다. 이 때 사용한 화포가 네덜란드의 컬버린 포였다. 명나라는 파괴력이 좋은 이 대포를 1618년에 수입하였고 1621년에는 같은 형태의 대포를 만들게 되었다. 병자호란이 1636년 12월이었으니 남한산성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청나라가 명나라의 홍이포를 탈취해 성벽공격에 사용했을 수 있다.

홍이포는 포신의 길이가 215cm, 구경은 100mm, 무게가 1.8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무게이다. 그리고 사거리는 약 700m정도이다. 그런데 사용하는 포탄은 단순한 쇠구슬 형태로서 요즘으로 치면 순수한 운동에너지에 의한 파괴력만을 가진다.

 

 

영화에서는 맞은 자리에서 폭발하는 듯한 모습이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포탄의 내부에 화약을 채우는 형태의 탄약은 유럽에서 1800년대에 들어서야 제작되기 시작했다.(조선에서 일부 자탄이나 내부에 화약을 채운 형태의 포탄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이름이 비격진천뢰이다)

네덜란드의 컬버린(culverin)화포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화포 중 cannon보다 무게는 가볍고 포신길이는 긴 형태이고 falconet보다는 크고 무겁고 사거리도 긴 화포이다.

참고로 조선이 임진왜란 때 사용한 천자총통의 경우 포 무게는 약 300kg정도이고 포신길이가 1.3m였다.

조선도 홍이포를 도입하여 운용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1630년에 인조 때 명나라에 진주사로 갔던 정두원이 홍이포와 홍이포의 자료를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1627년에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벨테브레, 헤이스베르츠, 페에르테르츠등이 한국에 귀화하여 홍이포의 조작방법에 대해 훈련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중 벨테브레는 제외한 2명은 병자호란 때 사망했다. 그리고 벨테브레는 박연이란 이름으로 조선에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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