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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魚雷, Torpedo]는 잠수함이나 수상함들을 추격하여 단 한발로 격침시킬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의 수중무기이다. 어뢰(魚雷)란 말은 어형수뢰(魚形水雷)를 줄인 말이다. 어형, 즉 물고기모양을 가지고 있고, 수뢰, 물속의 천둥으로 물고기처럼 물속을 헤엄쳐서 잠수함이나 수상함에서 폭발하는 폭탄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뢰는 자체 추진력으로 공격목표로 하는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추적하는데 일반적으로 추진력은 전기를 이용한 스크류를 돌리는 방식이 이용되며 최근에는 초공동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현대식 어뢰는 1866년 오스트리아 해군 장교 G 루피스와 영국의 로버트 화이트헤드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기뢰에 추진 시스템을 부착하여 직접 맞추거나 수중에서 폭파시킬 때의 충격을 이용하여 함정을 파괴하는 무기이다. 개발자 중 한명의 이름을 딴 "화이트헤드 어뢰"로 명명되었으며 1866년 12월 21일,오스트리아 제국 해군 위원회에 의해 배치되게 된다. 특히 아드리아해로 영역을 넓히고 있던 오스트리아 해군입장에선 주변국과의 해군 격차를 매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어뢰는 그 특성상 함포보다 대량의 폭약을 충전할 수 있고 적절한 공격방식을 선택하면 단 1발로도 적의 대형 전함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였으므로 소형함, 특히 구축함과 경순양함의 주요 무장으로 선택되었다. 또한 수중에서도 쉽게 발사할 수 있었으므로, 잠수함의 기본 무장으로 선택된다. 어뢰는 1866년 처음 발명된 이래 소형의 어뢰정 같은 비대칭 전력으로 대형 주력함을 공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각광받아왔는데 이는 크고 두꺼운 장갑을 가진 함선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는 큰 포가 필요했고, 대형함정을 격침시킬 만큼 충분히 큰 포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큰 배가 필요했기 때문에 포를 사용해서는 소형함으로는 대형함정을 격침시킬 수 없지만 어뢰는 작은 배에도 탑재가능하며 단 한발로도 대형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기 때문이. 그리고 어뢰는 포에 비해 발사장치도 간단해 운용하기도 쉬운 장점도 있다.

[독일제 533 mm 직경의 중어뢰인 SUT 어뢰에 의한 함선 파괴장면, 대만 한광작전]

 

어뢰가 거대한 대형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는 이유는 버블제트 효과(Bubble jet effect)로 불리는 선저폭발 때문입니다.

버블제트 효과란 어뢰가 직접 목표에 명중하는 것이 아닌, 함정의 아래쪽을 지나가며 폭발하면 발생하는 현상인데

어뢰에 충전된 폭약이 함정 밑에서 폭발하면 수중에서 엄청난 크기의 버블제트, 즉 가스압력을 발생시키게 되고 그 힘으로 함정이 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게 되고 버블이 수면 밖으로 나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압력이 소멸되면서 빈 공간이 생기고 함정은 다시 수면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솟아 올랐다가 추락하는 충격으로 인해, 함선의 용골(함정의 척추)이 완전히 부러지게 되어 심한 경우 배가 두동강으로 갈라지므로 1발의 어뢰로도, 10,000(ton)이상의 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습니다.

어뢰의 수중폭발로 발생하는 버블제트 효과가 아니라도 어뢰에 직격당하면 대형의 중장갑 전함이라도 선체에 구멍이 뚫리게 되고 그 때문에 전함에 물이 차서 침몰할 수 있다. 

 

어뢰는 분류하는 기준으로는 구경 및 크기에 따라 중어뢰와 경어뢰로 나뉘게 됩니다. 과거에는 유도 여부에 따라 무유도와 유도로 나뉘었지만 현대에는 모두 유도방식을 사용합니다. 중어뢰의 경우 지름 533mm(21인치)가 많이 쓰이며, 1,000~2,000kg으로 잠수함에서 적 잠수함이나 적 수상함을 공격하는 어뢰입니다. 경어뢰는 지름 324mm(12.75인치)가 흔히 쓰이며, 200~400kg으로 주로 수상함이나 대잠 항공기에서 잠수함을 공격하는 어뢰입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 해군에서 운용하는 어뢰를 나타낸 것인데, MK-44, 46, 50, 54는 경어뢰이고, MK-48은 중어뢰이다.


[미국 해군의 어뢰들]

 

유도 방법으로는 어뢰 자체의 소나를 쓰거나 발사한 모선에서 유선 유도를 하는 방식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유선 유도 어뢰는 유도 도중 유도와이어가 절단될 경우에는 탑재된 소나로 자동추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어뢰가 잠수함이나 수상함정에 위협적인 이유는 그 강력한 파괴력과 작은 배에도 탑재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은밀성이 높다는 것과 피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큰 이유입니다. 어뢰는 대함미사일처럼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렵고 요격할 만한 마땅한 무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뢰의 공격을 감지하면 어뢰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어뢰의 가동시간(최대 30km 정도) 동안 빠른 속도로 회피하거나, 노이즈 메이커를 살포해서 감지를 힘들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함선 보다는 어뢰가 더 빠르며 유선 유도의 경우 노이즈 메이커 등의 기만체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마저도 어뢰는 탐지하기도 힘든 터라 어뢰가 접근해 오고 있더라도 알아채지 못한 경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어뢰가 가장 위협적인 위협으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1982년 영국와 아르헨티나간에 벌어진 포클랜드 해전에서 영국 핵잠수함 콩거러에서 발사한 어뢰에 아르헨티나 순양함이 침몰한 것이 사례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디젤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는 불명중, 명중 후 작동 불능 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어뢰가 정상 작동했다면 해전의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뢰의 단점으로는 공중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에 비해서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중에서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른 초공동(Supercavitation) 어뢰가 연구되고 있다.(초공동 어뢰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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