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주포에 사용되는 대전차 탄약인 대전차고폭탄, 날개안정분리철갑탄(날개안정형장갑관통탄), 대인산탄

전차(탱크)에 사용되는 화포에는 2가지 무장이 사용된다. 적 전차를 파괴하기 위한 구경이 큰 주포와 인마살상이나 대공방어용의 기관총(포)이 있다. 이중 전차의 주포에 사용되는 것이 대전차탄약이다. 전차포도 초기에는 야포 등에서 사용하는 포탄을 겸용해서 사용이 가능했으나, 전차의 임무가 적 전차를 제압하는 것으로 특화되면서 전차포탄이 독자적으로 개발되었다.

 

전차포탄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 장갑관통력이 높을 것 : 적 전차의 두꺼운 장갑을 단번에 관통하고 내부에 충분한 손상을 줄 정도로 위력이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에너지를 극대화하거나 성형작약을 이용해서 장갑 관통력을 높이게 된다.

  . 발사전까지 안전성이 높을 것 : 전차는 험지를 빠른 속도로 기동해야 하므로 전차 내부는 진동이 심한데 이러한 환경에서도 전차탄은 운용되어야 하므로 너무 민감한 탄약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환경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성이 크게 요구된다.

  . 신속한 장전이 가능할 것 : 전차포는 적 전차 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적 전차도 우리 전차 파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신속한 사격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전차는 내부의 공간이 크지 않으므로 1명의 탄약수가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장전해야 한다. 그래서 전차포탄은 일반 소구경탄약처럼 탄피와 탄두가 미리 결합된 일체형 포탄을 사용하며, 야포처럼 탄두와 탄피가 분리된 분리식 포탄이라고 해도 간단하게 탄두와 탄피를 결합해서 바로 장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전차의 주포에 주로 사용되는 탄약은 탄두에 따라 크게 대전차고폭탄과 날개안정분리철갑탄(날개안정형장갑관통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백린탄이나 대인산탄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전이 아닌 연습이나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연습탄이 있다.

 

 

[대전차고폭탄과 날개안정분리철갑탄(날개안정형장갑관통탄)의 모양]

 

 

  . 대전차고폭탄 : 성형작약효과를 이용한 포탄이다. 일반적으로는 줄인 말로 '대탄'이라는 약칭으로도 불린다. 성형작약은 콘모양으로 성형된 성형작약과 금속라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제트에 의해 장갑을 관통하게 된다.

  . 날개안정분리철갑탄(날개안정형장갑관통탄) : 21세기 기준으로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포탄중에서는 가장 관통력이 높은 탄. 일반적으로는 보통 '날탄'이라는 약칭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 백린탄 : 탄두에 백린(White Phosphorus을 충전한 탄약으로 연기를 통해 지역을 아군에게 알리거나 연막을 피우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백린은 공기중에서 발화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여 화재를 크게 발생시키는 데 사용한다. 백린이 인체에 매우 위험한 물질이고 너무 고통스러우므로 국제적으로는 대인용으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 대인산탄 : 발사 후 일정 거리(약 50 미터) 이후에 내부 충전재가 비산하여 다수의 적 군집에 타격을 주는 방식의 탄이다. 90mm 전차포를 기준으로 하면 300m 정도가 유효 사정거리이며, 120mm용 대인산탄은 북한군의 인해전술을 막기 위해 미군이 최초로 고안했다. 주로 산탄 알갱이는 텅스텐으로 제작하며 발당 3천 달러 정도로 아직은 많이 비싸다. 대인전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20MM 대인산탄 M1028]

 

  . 연습탄 : 전시에 전차파괴용으로 사용하는 대전차고폭탄이나 날개안정형장갑관통탄은 좁은 사격장에서 사격할 때는 강력한 위력과 긴 사정거리 탓에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대신하여 탄두의 화약을 제거하거나 관통력을 약하게 한 연습탄을 사용한다. 연습탄은 전시 실전에 사용되는 탄약과 탄도특성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