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missile

"날치"스러운 시스키밍과 실전에서 강한 위력을 보여준 엑조세 미사일

불휘 2017. 11. 15. 23:27

엑조세 미사일은 프랑스의 대함 미사일이다. 주로 항공기에서 발사되며 발사 후 수면 위를 스치듯이 비행해 함정의 중앙부를 공격하는 대함미사일이다. 엑조세는 프랑스어로 날치를 뜻하며 엑조세 미사일은 프랑스판 하푼 미사일이다. 수면을 스치듯이 비행하는 시스키밍이 날치와 비슷해서 엑조세로 명명한 것 같다. 하푼은 1977년 실전배치되었고 엑조세는 이보다 2년 늦은 1979년에 실전배치되었다. 하푼과 같이 잠수함의 533mm 어뢰관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비행기나 헬기 등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도 있으며 지상과 수상함에서 발사 가능하다.

엑조세 미사일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 길이 : 4.7 m
  . 날개폭 : 1.1 m
  . 무게 : 670 kg
  . 사거리 : 70–180 km
  . 탄두중량 : 165 kg
  . 속 도 : 315 m/s (마하 0.93)

  . 유도방식 : 관성항법장치(중간유도), 자체 레이더(종말유도)


엑조세는 관성항법장치와 고도측정계로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면서 탄두에 내장된 자동유도장치로 목표물을 탐지하는데, 특히 기관실이나 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찾아 파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엑조세 미사일이 대함미사일로서 우수성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클랜드 해전이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 엑조세 스톰이란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엑조세 스톰이란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의 슈퍼 에텡다르(Super Étendard) 전투기에서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 공격에 당시 영국해군이 자랑하던 5000 톤급의 최신예 방공 구축함 셰필드호가 격침된 사건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은 총 5기의 엑조세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셰필드 함 격침 이후, 영국이 수송함으로 사용했던 민간 징발 상선인 애틀란틱 콘베이어 호도 격침시켰다. 그리고 영국 해군의 인빈시블급 함정에 발사한 엑조세 미사일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엑조세 미사일에 당한 영국 해군은 근접방어무기체계인 팔랑스를 도입하여 엑조세 미사일 6발에 대한 요격시험을 하여 모조리 격추시켰다. 하지만 한발은 함정에 근접한 상태에서 격추되어 군함에 손상을 입고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후 영국 해군은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으며 보다 먼거리에서 대함미사일을 격추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 이라크는 전투기에서 200발 정도의 공대함 엑조세 미사일을 이란 선박에 발사했다. 1987년 5월 17일, 이라크 다소 미라주 F1의 조종사가 실수로 동맹이었던 미국 해군의 프리깃함인 스타크(Stark)에 엑조세 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32명의 승무원이 사망했고, 21명이 부상했다. 스타크호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침몰되지는 않았다.

한국 해군에서도 대함공격용으로 엑조세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함정에 장착하여 운용하였다. 당시 한국은 미국의 하푼미사일을 도입하려 했으나 일본의 반대 등으로 엑조세 미사일을 도입하였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엑조세 미사일의 한국판매를 망설였으나 에어버스사의 A300 여객기의 한국 수입과 연계하여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