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missile

SL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불휘 2021. 2. 22. 00:27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이다. 바다 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적국이 사전에 공격징후를 탐지하기 어렵고 생존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가 길지 않더라고 목표물이 사거리 내로 들어오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발사할 수 있다. 따라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전략무기로서 기능하였고 미국과 소련간 냉전기간 동안 핵 균형을 이루는 중요 요소였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은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과 기본적으로는 같으나 발사플랫폼의 특성상 사일로형 발사대보다 원형공산오차가 조금 더 넓고 탄두가 작아서 위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잠수함이 잠수한 상태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미사일은 케이스에 담긴 채로 잠수함에서 수면 위로 사출된다. 수면 위 8~10m 공중에 떠있는 짧은 시간동안 케이스를 폭발볼트로 분리, 엔진을 점화해 목표물을 향해 발사된다. 이 순간 SLBM이 순간적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고 목표물을 향해서 발사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상발사 ICBM에 비해서 정확도가 떨어져 과거에는 핵미사일 사일로나 지하 전쟁지휘소 등의 하드 타겟에 대한 정밀한 공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GPS나 기타 SSBN의 항법장비가 크게 발달하고 미사일의 정확도도 ICBM에 준하게 개선되어, SLBM은 하드 타켓에 대한 선제기습공격에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였고 기존과 같이 상대의 선제공격에 대응한  대도시, 산업시설 등 소프트 타켓에 대한 보복공격수단으로도 유용한 수단이다.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지상발사대는 적국의 하드타켓으로 공격 1순위이고, 항공기 발사 핵미사일의 경우에도 공항이 공격의 우선순위이므로 선제공격을 받을 경우 생존성이 낮음)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특정한 종류의 핵추진 잠수함을 SSBN(Submersibl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powered)이라고 한다. 핵 추진 잠수함은 물속에서 매우 오랜 시간 잠항을 할 수 있으므로 탐지가 매우 어렵고 생존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현재로서는 가장 생존성이 뛰어나고 효과도 우수하므로 핵탄두를 장착 시 매우 강력한 핵전쟁수단이다. 핵전략에서 SLBM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기습공격"과 "보복공격" 모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적국의 핵미사일이 자국에 떨어지거나, 먼저 선제타격을 위한 기습공격의 위치에서 SLBM은 다른 핵투발 수단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이는 적국이 함부로 도발을 할수 없게하는 억제장치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적에게 기습적인 선제공격을 하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게 만드는 확실한 보복공격의 수단으로 상호 핵공격을 억제하게 한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통상 전략원잠(SSBN)의 선체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수직발사관에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발사통제장치(FCS)에 의해서 수중의 일정 심도에서 발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탄도미사일의 발사 방식은 콜드런칭(Cold Launching)과 핫런칭(Hot Launching)이 있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장착된 부스터(Booster)를 점화시켜서 추진시키면 발사관 내에 엄청난 화염을 일으키며 솟구쳐 오르는데 이때 생기는 매우 고온의 화염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발사관 장비의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 잠수함에서는 고온의 화염을 통제하기 위한 복잡한 열 배출 구조를 갖추기 어려우므로 콜드런칭 방식을 이용한다. 콜드 런칭 방식은 잠수함의 발사관에서 증기발생기나 고압의 압축공기시스템을 이용, 미사일을 수중으로 사출시키고 나서 미사일이 수면 밖으로 나간 다음에 고체연료 부스터에 점화되는 이중 발사 방식이다. 

하지만 미사일을 물 밖으로 사출한 후, 점화시키는 이중 발사 체계는 만약에 점화가 안 될 경우, 수직 발사된 핵탄두 미사일이 잠수함으로 낙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직 낙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사를 주어서 약간 기울여 발사하는 것이 일반적 콜드런칭 방식이다. 콜드런칭 방식은 적에게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아 SLBM에는 최적의 기술로 꼽힌다. 

 

<중국 SLBM JL-3발사장면,

잠수함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직이 아닌 사선 방향으로 발사하고 있다>

 

 

SLBM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5개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고 이외에 인도가 핵탄두 탑재 가능한 중거리 SLBM을 탑재한 SSBN 아리한트급을 건조중이다. 그리고 최근 북한이 북극성 1형을 발사 성공했다.

핵보유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핵탑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고 SLBM만을 운용하고 있다.

 

  . 미국 해군 : 트라이던트 II, 58톤 (이전 포세이돈)

  . 영국 해군 : 트라이던트 II, 58톤
  . 러시아 해군 : R-29RMU 시네바, 40톤, 2007년 배치, RSM-56 불라바(Bulaba)
  . 프랑스 해군 : M51 미사일, 52톤, 2010년 배치 (기존 M45 대체)
  . 중국 해군 : JL-2, 42톤 (기존 JL-1 대체)
  . 인도 해군 : 아그니 3, 44톤
  . 북한 해군 : 북극성 1호, 시험발사